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그리고 귀빈 여러분, 오늘 우리는 평화를 바라는 온 겨레의 염원을 안고 만났습니다. 전 세계의 관심이 우리에게 모였습니다. 역사적 사명감으로 우리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매우 보람 있는 하루였습니다. 북측 속담에 한가마 밥 먹은 사람이 한울음을 운다고 했습니다. 우리는 찾아온 손님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해야 마음이 놓이는 민족입니다. 오늘 귀한 손님들과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나누고 풍성한 합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갖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.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 주신 평양냉면이 오늘 저녁의 의미를 더 크게 해 주었습니다. 이렇게 한자리에 앉기까지 우리 겨레 모두 잘 견뎠습니다. 서로 주먹을 들이대던 때도 있었습니다.
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서러운 세월이 있었습니다. 하지만 오늘 우리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루었습니다.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만들었습니다. 오늘 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해 주신 남북 관계자 여러분, 수고하셨습니다. 하나의 봄을 기다려 오신 남과 북 팔천 만 겨레 모두 너무나 고맙습니다.
귀빈 여러분,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모습을 보며 나는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.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다 보면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서 끝내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.
그러나 그 후 10년,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.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처럼 보였습니다. 10년 세월을 가르고 단숨에 장벽을 다시 연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합니다. 오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세계평화의 산실이 되었습니다.
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습니다. 마음이 통했습니다.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, 통일로 가는 새 길을 열었습니다.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결정해 나가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함께 받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. 또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갈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습니다.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습니다.
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귀빈 여러분! 누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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